아빠노트 연재 · 2026-08-16
프리저 아빠의 사연
아버지의 부재로,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무지와 아빠처럼 어린 자식을 남겨둔 채 내가 먼저 죽으면 어쩌나 하는 공포심에
선뜻 아이를 가질 순 없었다.
물론 와이프에게 내색하진 않았지만.
그러던 중 결혼하고 3년이 지난 어느 날
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이젠 아빠가 돼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다.
너무 기쁜데 사실 좀 무서웠어.
잘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 때마다 아버지 산소에 갔다가 한참을 우두커니 서있다 돌아오곤 했다.
그러다가 네가 태어났지.
태어나자마자 양손으로 내 손가락을 잡는 너를 보며 너와 함께 나도 다시 태어난 것 같다.
30번이 넘는 이사로 단 한 장의 사진도 남아있지 않은 내 어릴 적 시절을 너를 키워내며 곱씹어본다
아빤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, 아빠 인생에서 한 가장 대단한 일은 너를 낳은 거야.
한 사람을 온전히 키워내는 것 아낌없이 사랑을 주면서 네 인생의 배경화면이 되는 것
그런 게 아빠가 해야 될 일이 아닐까
— 프리저